중요한 연중행사 - 김장



우리나라의 겨울은 동일한 위도상에 위치한 세계의 다른 지역들에 비해서 혹독하게 춥고 그 기간 또한 길다. 한반도의 중간 쯤에 위치한 서울의 경우 평균기온 5℃ 이하의 겨울이 약 4개월 간이나 지속된다.
이렇게 긴 기간을 영양의 결핍 없이 지내기 위해서는 가을철에 상당한 양의 김치를 한꺼번에 담가두어야만 한다.

김장을 담그는 적당한 시기는 대개 음력 10월쯤이었으나 요즈음에 와서는 김장 시기가 많이 늦춰져 양력 12월 중순 이후에 하기도 한다.
겨울철에 김치 외에는 별다른 반찬거리가 없고 대식구가 모여 살았던 옛날의 김장 규모는 보통 배추 100포기 이상이었다. 그것도 배추김치만 따졌을 때 그렇고 그밖에 총각김치, 동치미, 깍두기, 보쌈김치 등 다양한 김치들을 김장으로 담갔기 때문에 그 규모는 실로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이렇게 큰 규모의 김장을 담그기 위해서는 보통 2∼3일 정도 걸리고 여러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김장 첫날은 배추와 무를 비롯한 김장재료들을 구입하고 절이는 일을 한다. 마늘이나 고추, 젓갈 등 저장성이 있는 재료들은 가을철에 미리 준비해 놓았다가 쓴다. 트럭이나 손수레로 마당 앞까지 운반돼 온 배추, 무 등을 집안으로 들여나르면서 곧바로 다듬고 소금물에 절이기 시작한다.
저녁나절쯤 배추 절이기가 끝나지만 새벽녘에 일어나 한번 뒤집어 주어야만 배추가 골고루 소금물에 잠겨서 잘 절여지게 된다. 다음날은 아침부터 배추를 씻어서 물기를 빼놓고 부재료와 양념으로 쓸 채소들을 다듬어 준비하고 총각김치 등 다른 김치를 위한 재료들을 절여 준비해 놓는다.
셋째날은 김장 주인이 속을 버무려놓으면 아침일찍부터 여러 사람이 모여 배추에 속을 채워넣고 다른 김치들을 버무린다. 김장 주인은 다른 사람들이 속을 넣은 김치를 항아리에 차곡차곡 넣고 마무리를 한다. 이 때 두 군데로 나누어서 담는데 설 전에 먹을 분량은 항아리에 담아 그대로 광에 보관하고, 설 이후부터 이듬해 봄까지 먹을 분량은 미리 땅에 묻어놓은 항아리에다 넣는다.

독은 김장을 담그기 한 달쯤 전에 미리 땅을 파고 묻어둔다. 독을 땅에 묻을 때는 짚이나 가마니로 독을 감싸고 주변의 틈에는 톱밥 등을 채워넣는다. 김치를 차곡차곡 넣은 뒤에는 편편하고 차진 돌을 깨끗이 씻어 김치를 꼭꼭 눌러주고 나서 뚜껑을 덮는다. 뚜껑 위에는 다시 짚이나 가마니를 덮고 그 위에 방한용 움막을 짓는데 이것을 김치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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