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음식일까?



김치는 상고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우리 고유의 음식이며 주식인 밥을 먹는 데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음식이다. 또한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의 특성상 채소가 나지 않는 겨울철을 대비하여 필연적으로 개발해 낸 훌륭한 채소저장법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와 비슷한 기후조건과 밥을 주식으로 먹는 비슷한 식습관을 가진 다른 민족에게는 어떤 채소저장법이 있었을까?

채소를 오래 보존하기 위한 방법 중 가장 진보된 방법은 채소를 소금이나 식초에 절여 숙성시키는 방법이다. 단순히 채소를 '절인다'는 점에서 볼 때는 이런 채소저장법은 다른 나라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김치를 좁은 의미에서 보자면 오늘날의 배추김치와 같이 배추를 소금에 절여 헹군 후 무, 갓, 미나리 등의 다른 채소 부재료와 젓갈, 굴, 생선 등의 해산물 부재료, 마늘, 파, 고추, 생강 등의 향신료를 적절히 배합해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우러나온 국물과 함께 먹는 음식에 국한시킬 수 있고,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오이지, 장아찌, 단무지, 오이피클과 같이 단순히 소금이나 식초에 절여 일정 기간 숙성과정을 거친 후 건더기만을 건져 먹는 음식까지도 포함시킬 수 있다.

우리의 김치 발달사를 보면 상고시대부터 담그기 시작했던 초기의 김치는 넓은 의미의 김치에 속했던 것으로 보이며 그 후 점점 더 발달하여 조선 중기 이후에 이르러서야 오늘날과 같은 좁은 의미의 김치가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넓은 의미에서의 김치, 즉 채소절임음식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있다고 보아야 한다. 다만 다른 나라의 채소절임음식의 경우에는 단순히 채소를 소금이나 식초에 담가두는 것 이상으로 크게 발전하지 않은 반면 우리나라의 김치는 보다 진보된 채소절임음식으로 발전했다는 데 그 차이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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