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

[상원사 동종] [금관총 금관] [백자철회포도문 항아리 ]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금동미륵보살반가상은 6세기 말 삼국시대 작품으로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불상양식은 원래 멀리 불교의 본고장인 고대 인도에서 비롯되어 중국에 들어온 후 6세기에 우리 고구려, 백제에 들어왔습니다. 6~7세기에 걸쳐 이 반가사유상은 고대 한국인의 손에 의해 그 세련의 절정을 보이게 되었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반가사유상은 으레 한국의 삼국시대 작품을 꼽개 되었습니다.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아름다움은 사색하는 부처의 깊고 맑은 정신적인 아름다움이 인체의 사실적인, 원숙한 조각 솜씨와 오묘한 조화를 이루어 주는 데에 있습니다. 바른 다리를 왼쪽 무릎 위에 걸치고 바른손으로 가볍게 턱을 괴고 고요히 걸터앉아 명상하는 자세의 불상 양식의 유래는 원래 석가여래가 출가하기 전 아직도 왕자였던 시대의 모습을 연상한 것으로 인생의 번뇌 속에 깊은 사색에 잠겨 있는 젊은 석가의 자태를 표현한 것 이었다고 합니다.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

9세기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전남 구례군 화엄사에 있는 사사자 석탑은 균제미나 세련미가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삼층석탑을 기본 양식으로 했으면서도 매우 이례적인 사자주 양식을 곁들인 탑으로 기교나 창의 면에서 매우 높이 평가해야 할 한국미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층으로 된 탑 기단의 하층 기단에 해당하는 사면에는 각기 세 분씩 열두 천인상이 양각되어 있어서 제각기 주악과 비천하는 아름다운 조화미를 보여주고 있으며, 상층 기단에 해당하는 부분은 네 마리의 앉은 사자가 삼층탑을 네 귀에서 기둥처럼 떠받치고 있는 구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사자주의 중앙부에는 합장하고 서 있는 한 사람의 승상 조각이 있는데, 이 승상은 발 밑과 머리 위에 장식 조각된 연화좌로 탑의 상하를 떠받치고 있는 형상으로 되어 있습니다.

상원사 동종

신라시대의 종으로 높이 167cm이며, 강원도 평창군 상원사에 소재하고 있습니다. 신라 성덕왕 24년(725), 신라의 지혜와 아름다움을 모아 이룬 이 종은 지금 남아 있는 우리나라 종 중에서 조형상으로 가장 아름답고 오래된 종입니다. 종의 어깨부터 종구에 이르는 종신의 긴 곡선은 은근하면서도 전아한 기품을 보이고 있어 소위 한국적인 선의 아름다운 기조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웅건한 조각의 용틀임으로 종의 꼭지를 삼았으며 이 꼭지에 이어서 용뉴라고 불리는 적정한 비례의 파이프 형의 장식이 세워져 있어 중국이나 일본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의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종신의 중심부에는 어긋매겨서 주악비천상과 연화문으로 된 당좌를 두 군데씩 부조했는데, 당좌는 종을 울릴 때 당목으로 치는 장소로 마련된 것입니다.

금관총 금관

5~6 세기 경의 신라시대 금관으로 높이 27.5cm이며,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장신구들은 한국의 독자적인 작품들이 많이 있는데, 금관총의 금관도 그 하나입니다. 넓고 얇은 금판자를 단순하게 오려 금실로 꼬아 맨 황금 보관의 기법은 내우 소박하고 간단한 것처럼 생각되지만, 이것을 바라보고 있으면 각 부분의 높고 얕기와 크고 작기, 그리고 굵고 가늘기의 비례가 매우 적정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렇게 이루어진 전체적인 조형효과는 매우 세련되어 있습니다. 금관의 표면에는 얇은 금판자를 콩짜개만한 크기의 동그란 원으로 오려서 금실로 무수하게 꼬아 달아 조그만 진동에도 이 작은 장식들이 흔들려서 마치 별빛처럼 반짝이는 황금빛의 효과를 내고 그 사이사이에는 비취옥으로 만든 곡옥을 금실로 꼬아 달아서 황금빛 사이에 일렁이는 푸른 비취의 신선한 색채 효과를 거두도록 하고 있습니다.

백자철회포도문 항아리

조선시대 도자기 중에는 항아리의 종류가 유난스레 많고 또 크기나 생김새도 가지각색입니다. 이것은 조선적인 아름다움의 가치가 든든하게 뿌리내리고 있음을 말합니다. 말하자면 중국의 항아리가 거만스럽다거나 일본의 항아리가 신경질적인 데 비해 우리 조선 항아리들의 특색은 둥글고 풍요한 모습을 지니고 있어, 잘 생겼다는 말은 얄밉지 않으며, 원만하고 너그럽고 순박합니다. 백자 철회포도문 항아리를 보면 포도넝굴이 뻗어나간 자취부터 순리를 따랐고, 그림이 차지할 공간을 너무나 적절하게 점지해 놓고 있어 조선자기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즉 항아리의 멋진 공간을 이 포도그림은 과분하게 욕심내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