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은 왜 짤까요?

아주 오래 전에 아주 신기한 맷돌은 가진 임금이 있었습니다. 그 맷돌은 겉으로 보이게는 평범한 맷돌이었지만 아무나 맷돌을 잡고 돌리면서 원하는 것을 말하기만 하면 끝이 없이 만들어 주었습니다. 금덩이를 만들어 달라면 금덩이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쌀을 만들어 달라면 쌀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작은 맷돌은 무엇을 부탁하든 쉼 없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어느 날 한 도둑이 그 말을 듣고 맷돌을 훔칠 마음을 먹었습니다. 도둑은 몇 날 몇 일을 두고 맷돌을 훔쳐낼 방도를 생각했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도둑은 관리처럼 옷을 차려입고 궁궐에 들어갔습니다. 어떤 사람과 이야기를 하던 중 도둑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근데 말이야, 나라님께서 우리를 못 미더워 하셔서 그 신기한 맷돌을 땅속에 묻으셨다는 구만."

"뭐라고? 그런 말을 어디서 들었는가?"

그 사람의 관심을 보이자 도둑은 신이 나서 계속 말을 이었습니다. "나라님께서 누가 맷돌을 훔쳐 가는 것을 염려하셔서 땅을 파고 그 맷돌을 깊게 묻었다고 하더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지!" 그 관리가 말했습니다. "임금님의 맷돌은 저 궁궐 안에 있는 연못 옆에 모셔있는걸."

"그렇단 말이요?" 도둑은 너무 기뻐 어쩔 줄 몰랐습니다.

"누가 감히 임금님의 맷돌을 훔칠 생각을 하겠소." 관리가 말했습니다. "게다가 항상 사람들이 왕래하는 연못 옆에 맷돌을 모셔두었을 줄을 상상이나 하겠소?"

도둑은 어느 깜깜한 밤에 궁궐 안으로 들어가 연못 옆에 모셔두었던 맷돌을 훔쳐내었습니다.

자신이 한 일의 대담함에 기뻤지만, 궁궐을 나오자마자 혹시나 군졸들에게 붙잡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옆으로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가슴이 두군 두군 뛰었습니다. 그래서 도둑은 나룻배를 훔쳐 타고 고향으로 내려가 숨어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다에 나오자 도둑은 뱃머리에 기대고 앉아 한 바탕 웃었습니다. 얼마나 큰 부자가 될 것인가를 생각하니 기뻐 춤추고 노래부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맷돌에게 무엇을 부탁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래! 소금이야!" 도둑은 갑자기 소리쳤습니다. "소금을 부탁해봐야지! 소금은 모든 사람들이 필요로 하거든. 난 그것을 팔아서 부자가 될 꺼야. 암, 그렇고 말고, 나라에서 제일 가는 부자가 되고 말고."

도둑은 맷돌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소금! 소금! 소금을 만들어 다오." 노래를 불렀습니다. 기뻐 춤을 추었습니다.

맷돌은 계속 돌았습니다. 소금이 배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하지만 도둑은 계속 춤을 추었습니다. 노래를 불렀습니다. 곧 많은 하인들을 거느린 큰 부자가 될 것을 생각하며 계속해서 웃어댔습니다.

소금이 배를 넘쳐흘러 배는 결국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그 후, 아무도 맷돌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소금을 만들며 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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