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 - 단원 김홍도의 VIRTUAL GALLERY

단원 김홍도는 한국적 회화의 독보적 경지를 개척한 조선 후기 화단의 대표 화가로서 조선 초기 안견, 말기의 장승업과 함께 조선의 3대 화가로 지칭되는 작가입니다. 단원은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은 진경산수화를 세련된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켜 한국화의 정형을 이루어 놓았는데 이는 즉, 과거 화보에 충실한 그림이나 중국 산수의 준법을 원용하지 않고 우리 그림만 그렸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단원은 그림뿐만 아니라 자연, 인문을 통틀어 관조하여 자기의 사상을 나타낸 사람이며, 그 시대를 한발 앞서 시대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단원의 그림에서 뛰어난 구도, 필력, 묘사력, 적절한 과장법 등이 문제가 되지만 그의 나무는 항상 새로 싹이 푹푹 올라오는 모습을 묘사함으로써 발랄한 새 생명의 태어남과 만물의 부단한 성장과 움직임을 역설했고 바위에서는 우리나라 절리암을 예리하게 통찰하여 마아준과 흡사한 특이한 준법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의 구도는 화면의 중심으로 또는 주제를 눈에 확 들어오게 묘사하면서, 잘 살펴보면 주제의 주변 경관이나 사람들이 모두 주제만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고 각기 자기의 분명한 소임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삼공불환도에서 주제는 화면 우측의 대가댁 기와집입니다. 이 기와집을 주제로 부각시키기 위하여 좌측에 넓은 들도 있고 고개마루도 있고 우측은 산문으로 이어지면서 정자도 있습니다. 그런데 좌우의 공간에는 그 공간마다에 따로 공간을 주관하는 소주제가 있고 큰 기와집 속 공간마다에도 모두 소주제가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소주제에는 모두 거기서 소임을 다하는 사람들이 무엇인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평양감사향도(단원의 지휘하에 만든 그림)나 풍속도 같이 인물이 주가 되면서 수 많은 사람이 등장하는 경우 주제에 집중되게 한 것 같지만 모두 소임이 다르고 인물의 향방과 시선의 방향이 다릅니다. 그러므로 화면은 주제를 부각시키면서 활력에 넘칠 수 있는 것이지요.

풍속도 중에는 씨름하는 장면이나 춤추는 장면 등에서 모두가 절묘하게 주제를 둘러싸고 있으면서 전혀 딴청을 부리는 것 같은 사람이 여럿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딴청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그 분위기에 꼭 필요한 사람이며 자기의 소임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 사람들로서 그래야만 그 분위기가 살고 그림에는 활력과 해학을 불어 넣게 됩니다.

이로 인해 알 수 있듯이 단원은 모든 분야와 생업이 전문화되고 분업화되면서 유기적인 관련을 가지고 열심히 자기 일을 하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가 전문화되고 다변화되어 가는 근세를 열어가는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바로 단원인 것입니다.

대표작으로는 <대장간><빨래터><하회청정도>가 있습니다.


죽호도 (이헌소장)

견본담채 34cm,91cm


이 그림은 강포암과 합작작품이며 이미 발표된 송호를 주제로 한그림과 같이 죽과 호랑이를 상하에 대로 배치하여 그려진 것으로 죽화는 수월헌의 그림이다. 수월헌 임희지는 경주인으로 술을 즐겨 마셨고 생을 잘불었다고 한다. 란과 죽을 잘하였는데 대나무는 강포암과 나란이 같으며 란은 그이상이라 했다. 이렇게 활달한 성격은 김홍도와 잘어울려 그림에서도 반영이된다. 웅크린 호랑이와 삐죽삐죽 뻗친 대나무는 화면 가득 넘치는 기운을 품고 있다.



비학도 (서울 개인소장)

지본담채


당나라의 시인 이원의 실학시를 화인으로 해서 그린것이다. 화면의 중심부에 낮은 언덕과 수림을 간략한 모습으로 포치하고 거기서 방금 뛰쳐 나온 듯한 비상하는 학을 왼편허공에 그려 넣었다.

그리고 날으는 학과 대치되는 언덕아래의 화면의 구성요소로서 제시를 적어 넣어 그의 전형적인 사행구도를 이루었다. 특히 학이 날으는 방향을 이들 구성요소와 대각선상에 연결되는 지점에 둔것은 관자의 공간으로 확대시켜 주는 구실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높은구성력과 더불어 언덕의 단층을 요약한 김홍도의 특유의 주름법과 수림에 가해진 필묵의 노숙한 멋은 그가 만년에 도달한 경지를 잘보여 준다.

<혁표주위에 몇마디 남겨 놓은 후 오늘 아침까지 소식이 없네>라는 내용의 제시 다음에 단구라는 별호로 관서 했으며 그 아래에는 사능의 주문 방인이 찍혀있다. 그리고 글머리에는 <평권석산방>이란 수인을 찍어 놓았다.




서성무렵 한정품국 (서울대학교박물관소장)

견본당채 97.7X41.3cm

연폭의 두 족자 그림은 그 소재가 기록화에 머물수도 있는 한계를 지닌 것이다. 그러나 현장을 확대하여 실경속에 담아 넣음으로써 50대 이후 사경산수 에로의 발전적 면모를 보여준다. 그래서 제한적인 화재 자체보다 더 넓게 화면 전체를 차지한 산수표현은 현장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충실하였다. 두 그림에는 각각 한정품국 서성우렵이라는 예서체의 화제가 쓰여 있다.

화제 이외에 누구와 관련되어 있는지 어디를 그린 것인지 밝혀져 있지 않으나 그 경관으로 미루어 서성이 위치한 인왕산임을 쉽게 알 수 있다.

한정품국은 인왕산의 일부를 사선으로 포착하였는데 서울 서교의 성곽이 보이는곳에 자리잡은 사대부가 저택에서 선비들이 가을국화를 품평하는 내용이다.

산의 능선이 비스듬히 흐르고 그 능선을 따라 서성과 정상의 망대가 보이며 그 아래로 산 중턱에는 사대부가의 담장과 단풍이 물든 숲, 한정 그리고 저택의 일부가 그려졌다. 하단부에는 안개로 처리하여 능선과 평행을 이룬다. 산주름의 미정구사나 원경의 소나무 표현에는 정선화풍을 소화한 흔적도 엿보인다. 그러나 사선식의 화면구성이나 산경의 일부를 포착한 시점,우측의 암준법과 골짜기를 따라 늘어선 나무들의 잔가지 요법은 김홍도의 전형적인 화풍이다.

다만 인물들이 자연의 경관에 묻혀 뚜력하지 않은 데 가을 단풍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표현함으로써 품평하는 장면을 대신하였다. 서성무렵은 서성 정상의 망루에 올라 부감법으로 관망한 서교산악 전경이다.

이 작품 역시 한정품국과 마찬가지로 미정의 산 주름과 그 자연풍경이 인물의 행사장면을 압도하였다.

그림의 내용은 한정에서 품평한 다음 성루에 올라 서교의 산경과 사냥장면을 관망하는 선비들의 모습을 담은 것이었다. 전경에는 서성과 산 능선을, 그에 연결되는 중경에는 성루의 주변과 그곳에서 관람하는 선비들의 모습을, 그 뒤로 원경에 말을 타고 사냥하는인물들과 안개너머로 부드럽게 전개되는 북한산경을 그렸다.

시원하게 조감하여 서울 서북교의 풍광과 가을 분위기가 잘 살아났는데 정물의 배치는 역시 김홍도 특유의 사선식이다.




서당


씨름


기와이기


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