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

수덕사는 충청남도 여산군 덕산면 사천리의 가야산 남쪽 덕숭산 중턱에 자리잡아 백제 때부터 내려오는 유서 깊은 고찰입니다.

사찰의 심장은 대웅전이라 할 수 있지요? 수덕사의 대웅전은 고려 충렬왕 34년 (1308)에 건립된 것으로 현제까지 정확한 창건 연대를 알 수 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대웅전은 그 단순하며 간결한 구조 속에서 정숙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으로 동양의 정서를 한껏 느끼게 하는 건축양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목조 건축물의 맞배지붕과 주심포양식, 배흘림기둥(엔타시스)은 서양 건축물의 화려함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미완성, 마감의 불성실로 비쳐질 수도 있지만 이는 단순함과 견실성, 선의 아름다움을 가진 한국 건축의 미를 대표하는 양식이지요.

수덕사의 기초가 되는 단은 곱게 다듬은 긴 댓돌을 여러 겹으로 포개어 높이 쌓았으며, 양쪽에는 계단을 놓아 오르게 하였습니다. 주춧돌은 네모나게 다듬고 윗면은 원기둥을 받치도록 둥근 기둥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기둥은 배흘림 정도가 센 원기둥이며, 다만 측면의 가운에 기둥만이 네모기둥입니다. 건물의 설계상 특별한 노력을 기울인 곳은 측면의 가구인데 창방 위 유연한 맞배 지붕선 아래에 보이는 박공 부분의 형태 구성은 정말 일품입니다.

수덕사 삼층석탑

수덕사 경내에는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으로 높이 4m에 달하는 수덕사 삼층석탑이 있습니다. 충청남도 유형문화 제103호로 지정되어 있지요.

기단부는 3단의 기단받침 위에 높은 이중기단으로 처리하였고, 면석에는 상하에 모두 세개씩의 동자주가 나와 있으며, 갑석 상면 네 모서리에는 각을 주고 면석받침은 2단으로 몰딩을 하였습니다. 3층으로 이루어진 탑신부는 체감률이 정연하며, 탑신에는 우주를 양각하였습니다. 옥개석의 낙수면은 완만하게 다듬어져 있고, 네 모서리에는 반전을 약간씩 두었으며 처마선은 수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이석탑은 기단과 탑신 및 상륜의 일부가 잘 남아 있어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양식을 볼 수 있습니다.

수덕사 벽화

수덕사 벽화는 수덕사 대웅전 내부에 그려져 있던 고려시대의 벽화로 실물은 6.25 동란으로 파손되고 현재는 당시 임천이 그린 모사고의 일부만이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벽화는 대웅전 내부 네 벽의 고주중방 윗벽과 창방 위의 포벽 등의 공간에 그려진 것으로 모두 40점이 모사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벽면의 중앙에 그려진 예배도 등이 아니고 건물의 결구 사이에 생긴 작은 공간을 이용한 장업용 벽화들로서, 주로 소불, 주악비천, 극락조 등이 내용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중 주악비천도는 장구를 치거나 피리를 불며 날고 있는 모습을 그렸는데, 풍만한 얼굴, 이목구비와 손의 섬세한 묘사, 유연한 자태 그리고 굴곡이 심한 곡선으로 묘사된 펄럭이는 천의의 모습 등이 우아하면서도 경쾌한 생동감을 주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채색은 모사 당시에 많이 퇴색되어 원래의 상태는 거의 알 수 없습니다.

부석사 조사당벽화 외에는 고려시대의 벽화가 현존하지 않는 현재로서는 모사도이긴 하지만 당시 사원벽화의 양상을 단편적으로나마 알려줍니다. 섬세한 구성과 정교한 묘사, 능란한 필치 등 고려시대 사원 벽화의 우수한 양식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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