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 ( 1939 - )

1965년 <퇴원> 이 <<사상계>> 신인 문학상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하였습니다. 대표 작품으로 <병신과 머저리>, <이어도>, <잔인한 도시>, 장편 소설 <당신들의 천국> 외 다수가 있습니다.

<당신들의 천국>

이 작품은 소록도 병원장인 조백헌의 이야기로 모두 3부로 나누어져 있다. 제1부는, 현역 대령인 조백헌이 소록도 병원장으로 취임하여, 그 곳 환자들에게 새로운 천국을 만들어 주기 위해 득량만 매몰 공사에 착수하여, 그 곳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는 21개월 동안의 나환자들과의 싸움을 그리고 있다. 제2부는 매립 공사를 둘러싼 9개월간의 원장의 정신적 방황을, 그리고 소설의 대단원을 이루게 될 제3부는, 조원장이 섬을 떠난 지 5년 후의 3월에 소록도의 한 사람의 시민으로 돌아와서 2년 후의 4월에 두 사람의 결혼식 주례를 맡게 되는 이야기다.

표면적인 구조만으로는 <당신들의 천국>은 조백헌이라는 야심많고 정열적인 한 인물의 무용담처럼 보인다. 그러나 작가의 진정한 의도는 그 조백헌의 단순한 제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에 대한 복합적 비판에 있다. 그 비판을 가능하게 하는 인물이 이상욱과 이정태이다.

제1,2부의 기술은 조백헌에 관한 한 이상욱의 시선에 의지해 있다. 그의 시선은 조백헌이 자신의 동상을 세우려는 인물이 아닌가 하는 것이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소록도에 천국을 세운다는 미명하에, 그가 실제로 하고 싶은 것은 자신의 명예욕이나 과시욕을 충족시키자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그를 감시의 눈으로 지켜보는 데, 그 이유는 소록도의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소록도에서는 일제 시대의 병원장이었던 주정수가 나병 환자들의 낙원을 건설한다는 미명 아래 개인의 명예를 얻는 데만 열중하고, 병자들을 강제로 노역시키고 임금까지 착취하는 예가 있었다.

학대의 방법이 교묘한 제도로써 극한에 달하여 단종 수술까지 자행되었다. 그러나 표면적인 합당성으로 공로자가 된 주정수는 그를 기념하는 동상 앞에서 원생들에 의해 살해 되었다. 이러한 처참한 과거를 가진 소록도민들은 바깥 사람들에 대한 불신이 깊었다. 조백헌 원장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투철한 의지와 인내로 나환자들을 회유하고, 결실을 위해 모든 희생을 감수한다. 이러한 조백헌 원장의 사랑 정신에 결국 이상욱마저 감동하게 된다.

작가는 또 이정태 기자의 눈을 통해 복지 사회의 건설은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협력과 사랑에 의해서만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