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보 김기창( 1914 - )의 VIRTUAL GALLERY

운보 김기창은 8세 때 앓은 장티푸스로 청각을 잃고 반벙어리의 신체적인 불행을 체험했습니다. 그는 16세때 어머니의 주선으로 화업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스승 이당의 문하에서 시작된 그의 초기 작품들은 채색화로 일관되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묵화를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50년대의 작품들은 서구적인 어법에 충실하였으며, 60년대의 일련의 추상화는 색채의 힘을 크게 발휘했습니다. 그리고 70년대는 회화를 전통양식으로 계승 발전시켰으며, 80년대 들어서는 비로소 묵화를 본격적으로 시도하였습니다.

그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민화적 특성에 영향을 받아 고정된 자아의식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다양한 창조적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또 민화의 무계획화된 그림이나 잡기어린 그림 등을 변용하여 한국적 정서의 소박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는 민화에서 보이는 단순한 형태와 색채 그리고 무시된 원근법 등을 소박성을 원천으로 그림에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가 민화적인 소재와 산수화의 소재를 동시에 끌어들이고 있는 것은 채색의 힘과 묵의 힘을 하나의 장소에서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독서의 문화(선비)와 삶의 문화(민생)가 이분화되어 왔던 우리들의 삶의 실체를 하나로 묶어 보려는 가장 전위적인 한국 화가의 한 사람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술이란 늙어서 나이를 먹을수록 하늘과 대화를 나누며 어린이 세계로 귀의 해야 된다고 믿는다. 이것이야 말로 예술의 궁극적 목표가 아닐까?"

작품 A
81.5cm, 63.5cm 1984

운보의 이작품은 자연적인 의미대상의 세계,즉 형을 내세우지 않고 추상적인 상형문자적 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수묵의 긴장된 필획과 형체구성력으로 짜여진 이들의 화면에서 우리는 가장 간소하고 절제된 내적인 힘과 동시에 가장 풍부하고 외적인 힘을, 무한히 진행되는 힘을 느끼게 된다.

운조가 50여년에 걸쳐 다듬어 온 필력이 한번에 동원되어 분수처럼 쏟아지듯 충동적인 힘을 과시하고 있음을 보게된다. 유기적인 대상의 세계에서 대상을 차단시키고 직접적인 감정의 요구에 부흥하여 감정이 충만한 서체화된 기본형체와의 유력한 결합을 실현시킨 작품. 응축과 팽창의 활력을 진작시킨 작품세계이다. 운보의 예술이 측정하기 힘든 횡적인 젊은 폭을 지니고 있음을 여기서도 발견할 수 있다.

작품 2 <지본>
68.5cm, 68.5cm 1955

청산도
82cm, 100cm, 1977

"나는 작가다. 그러기에 그때 그때 생각나는 것을 그때 그때 하고싶은 방법으로 표현한다. 그 결과가 추상이든 구상이든 나에게는 같은 의미를 지닌다."

귀산의 이미지
135cm, 170cm, 1965

50년대 부터 70년대 사이의 운보의 그림에서는 소나 말이 자주 주제로 등장을 한다.

운보 자신의 외모에서도 우리는 일종의 야생적인 힘을 느끼게 되거니와 그 야생적인 힘이 화면을 통해 분출될 수 있는 소재의 하나가 소나 말의 동작에서 표출되어 나오는 힘의 충만함이야 말로 운보가 기대를 걸고 싶은 삶의 환희 같은 것이다.

꿈뜰거리며 요동하는 동물의 몸짓,거기서 동물적 육감으로 접근할 수 있는 활화산 같은 감정의 울림을 본다. 그 울림의 일순이 지나면 더없이 감미로운 평온과 안정이 오리라는 기대 때문에 사람들은 달리는 말과 싸우는 소의 몸짓에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얻게 되는 지도 모른다.

군마 <지본>
97cm, 181.5cm 1957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은 침묵의 세계 속에 오래 갖혀 있었기 때문에 나는 오히려 이렇게 그림에 몰두할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좀 달라졌을 겁니다.

나의 예술이 남다른 점이 느껴지는 것도 나의 오랜 침묵 때문에 생겨난 것일 겁니다. 아뭏든 내가 듣지도 말하지도 못한다고 해서 결코 우울해한다거나 한 적은 없었으니까요."

고양이와 나비
53cm, 98.5cm 1964

탈춤
98.3cm, 46.2cm, 1955

"예술가는 늙으면 대자연의 품에 안겨 자연과 창조주와 끊임없는 대화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작품 <지본>
44.4cm, 37.2cm 1972




화조
44.5cm, 141cm, 1940

















군상 <지본>
33.3cm, 135cm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