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1915 ~ )
1915년 5월 전북 고창에서 태어났으며, 호는 미당입니다. 1935년 10월 '자화상'을 <시건설> 7호에 발표하면서 등단했고, 1936년 <시인부락>을 주재했으며, 생명파 시인이었습니다. 미당의 사상 기조는 영원주의(영생주의)이며, 문화사조상 배경은 극정적 낭만주의이며, 예술관은 심미주의적 입장입니다. 1936년 <시인부락>을 주재했으며, 생명파 시인이었습니다. 한국의 격변기 속에서 많은 직책을 수행했으며, 현재도 활동 중에 있습니다. 시집으로 <화사집>, <귀촉도>, <서정주 시선>, <신라초>, <동천>, <질마재 신화>, <떠돌이 시>등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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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옆에서 한 송이의 국화 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
귀촉도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임이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 삼만리 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임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 삼만리 신이나 삼아 줄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 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머리털 엮어 드릴 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굽이굽이 은핫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님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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