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
불타는 런던(1666년 - 런던)
런던 대화재 런던을 잿더미로 만들던 불길이 요크 공작이 지휘하는 소방대의 활약으로 가까스로 진화된다. 전함에서 사용하던 화약으로 불길이 번지는 방향의 건물들을 모두 폭파시켜 불길을 잡은 것이다.
5일 동안 기승을 부리던 불길은 400에이커의 런던 시내를 태우며 87채의 교회 건물과 13,000채의 가옥을 잿더미로 만드는 피해를 남겼지만 화재로 사망한 시민들은 기적적으로 9명에 불과했다.

화재는 푸딩 레인 근처의 한 빵공장에서 시작되었는데 최초로 불길을 발견한 관망대의 소방대원이 런던 소방대장인 토마스 블라드워스 경에게 급히 보고 했으나 그는 "쳇! 여자가 오줌을 누어도 끌 수 있겠다!"라면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나타냈을 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다시 잠자리로 돌아갔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이 전하는 말에 의하면 다음날 아침이 되자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불길을 본 그는 "아이구 하나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난 이제 끝장났네요!"라고 비명을 질렀다고 한다.

런던 시민들은 하나의 가재도구라도 더 꺼내려고 아우성치는 동안에도 이미 수많은 가옥들을 집어삼킨 불길은 더욱 기세를 올리고 있었다. 한편 플라드워스 경은 집 안에 두었던 금덩어리를 쇠 금고와 가방에 담아 아내와 함께 마차를 타고 급히 런던을 빠져나갔다.

찰스 2세는 런던 외곽의 천막 속에서 살고 있는 이번 화재로 집을 잃은 런던 시민에게 빵을 지급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외적이 쳐들어오고 있다는 헛소문을 믿지 말 것을 국민들에게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