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
서울 수복(1950년 - 서울, 한국)
3개월 전 공산군의 수중에 떨어졌던 서울에 맥아더 장군이 영광스러운 입성을 하고 있다. 색이 바랜 모자와 카키색 군복을 입은 맥아더 장군 그리고 그 옆에 서울이 적에게 함락되기 바로 직전 남쪽으로 피신했던 이승만 대통령이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서 있다.

곧 서울 수복을 알리는 이승만 대통령의 목소리가 라디오 전파를 타고 흘렀다. 아직도 북쪽에 남아 있는 우리 동포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많은 희생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하던 이승만 대통령은 이어 "수많은 애국 시민들이 공산당들에게 희생당한 것을 생각하면 뼈가 깎이고 피가 끓어오르는 고통을 느낀다"라고 하면서 전쟁에 휘말려 무참히 희생된 죄 없는 시민들의 혼을 달래었다.

한국군 본진과 미군 병력이 서울 외곽에 도착한 것은 인천 상륙 작전이 끝난 바로 그 다음날인 9월 6일이었다. 한국전이 발발한 이래 처음으로 공산군보다 많은 병력으로 본격적인 공격을 하게 된 유엔군의 기세에 눌려 사시가 떨어진 공산군 병력은 유엔군의 25일 서울 진입과 함께 북으로 밀려 도망쳤다. 이제 맥아더 장군은 기세를 몰아 남쪽에 갇힌 공산군 세력을 공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