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
태평양의 발견(1513년 - 남미)
콜롬버스에 의하여 서인도 대륙이 발견된 후 이 새로운 땅들을 영지로 삼으려던 스페인 정부는 수많은 탐험가들과 개척자들을 이곳으로 보내어 장착시키고 있었다. 이러한 스페인 정부의 정책에 의하여 하이티섬에 살고 있던 정착자들 중에 베스코 누녜츠 디 벨보아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그해 농사를 망쳐 파산은 물론 처형까지 받을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자 그는 엔시스코 선장의 배에 있는 식량 상자에 숨어들어가 본토로 향하는 도주길에 오르게 된다.

그 후 선원들의 인기를 얻게 된 벨보아는 그들의 지원을 받아 악독한 엔시스코 선장을 바다에 처넣은 후 그들과 함께 지금의 파나마인 다리엔에 상륙하여 산타 마리아 식민지를 건설하였다. 산타 마리아 식민지 건설에 바쁜 나날을 보내던 벨보아는 원주민들로부터 남서쪽으로 가면 많은 보물이 있는 땅이 나온다는 말을 듣고 190명의 스페인 사람들(그 중에는 후에 페루 땅을 정복한 피차로도 포함되었다)과 1,000명의 원주민들로 탐험대를 구성하여 계곡을 오르게 되었다.

힘들고 긴 탐험 끝에 코디레라스산 정상에 오른 그들의 발밑으로 거대한 대양이 장엄한 모습으로 펼쳐져 있었다(그 당시 벨보아는 이 바다를 the great south sea라고 불렀고 지금까지 그대로 불려지고 있다). 며칠에 걸쳐 해안으로 내려온 벨보아는 갑옷을 입은 채 바닷 물 속을 거닐다 그 곳을 스페인의 영토로 선언했다.

벨보아는 비록 그의 나이 44세 때 처형 선고를 받은 적이 있었지만 스페인 왕에게 있어서는 가장 소중하고 충실했던 신하 중의 한 사람이었으며, 그가 처음 보게 된 남태평양과 함께 그의 이름도 역사에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