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무조건 항복에 조인하는 일본(1945년)
항복에 조인하는 일본 오늘 아침, 미 전함 미조리호에서 거행된 예식에서 태평양 전쟁이 공식적으로 종결되었음이 선언되었다.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한 것이다. 20분이 채 안 걸린 항복 문서의 교환식이 진행되는 동안 두꺼운 구름이 드리워져 있던 도쿄만의 하늘에 식이 끝남과 동시에 구름이 걷히면서 밝은 햇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받아들이는 문서에 서명을 끝낸 맥아더 장군은 세계의 장래에 대해 희망적인 어조로 "본인의 솔직한 희망은 바로 이 순간이 피와 살육의 지나간 과거보다 나은 세상으로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라고 이 역사적인 순간을 맞게 된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곧이어 일본의 히로히토 황제의, 맥아더 장군을 일본 점령군 총 사령관으로 인정한다는 짤막한 선언이 끝나자 맥아더 장군은 바탄과 코리기도르의 어두웠던 과거, 온 세계 사람들이 공포에 떨던 시절을 상기하면서 "이제 우리는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분명한 어조로 강조한 뒤 "승전국이나 패전국 모두에게 그러한 전쟁의 종결만이 우리가 추구하려는 보다 고귀한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이다"라고 항복 문서 조인식의 연설을 끝냈다.

이제 항복을 최대의 불명예로 여기는 전통을 가진 이 일본 제국은 맥아더 장군에 의해 통치될 것이다. 사실상 히로시마와 나가사키가 폐허가 된 이후에도 많은 일본 지도자층 인사들이 항복을 반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