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받아들이는 문서에 서명을 끝낸 맥아더 장군은 세계의 장래에 대해
희망적인 어조로 "본인의 솔직한 희망은 바로 이 순간이 피와 살육의 지나간 과거보다 나은
세상으로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라고 이 역사적인 순간을 맞게 된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곧이어 일본의 히로히토 황제의, 맥아더 장군을 일본 점령군 총 사령관으로 인정한다는 짤막한
선언이 끝나자 맥아더 장군은 바탄과 코리기도르의 어두웠던 과거, 온 세계 사람들이 공포에
떨던 시절을 상기하면서 "이제 우리는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분명한 어조로 강조한 뒤
"승전국이나 패전국 모두에게 그러한 전쟁의 종결만이 우리가 추구하려는 보다 고귀한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이다"라고 항복 문서 조인식의 연설을 끝냈다.
이제 항복을 최대의 불명예로 여기는 전통을 가진 이 일본 제국은 맥아더 장군에 의해 통치될
것이다. 사실상 히로시마와 나가사키가 폐허가 된 이후에도 많은 일본 지도자층 인사들이
항복을 반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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