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
푸아티에의 전투(1356년)
중세기에 영국과 프랑스는 왕좌를 누가 차지하느냐 하는 문제로 근 100년 가까이 전쟁을 하였다. 1356년 흑태자 에드워드는 6,5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보르도에 상륙하여 내륙으로 진격하면서, 지나가는 모든 마을들을 유린하며 상당한 전리품을 모았다.

노르만디에서 싸움을 하고 있던 프랑스의 장 2세는 16,000명의 기사와 석궁 사수들을 거느리고 급히 남하하여 흑태자 에드워드를 가로막았다. 흑태자는 전리품을 포기하고 싸움을 할 것인가, 아니면 몇 세기 전 클로비스가 알라릭의 서고트인을 무찌른 곳이기도 하며, 칼 마르텔이 모슬렘의 침입을 막아낸 곳이기도 한 유서 깊은 도시 푸아티에 가까이에 있는 모베르주라는 요지를 차지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했다.

무거운 갑옷으로 무장한 프랑스군은 세 번이나 공격을 감행했지만 영국 사수들에게 번번이 밀려나고 말았다. 장 2세는 직접 제 4열과 마지막 열을 지휘하여 공격하였다. 뒤이은 격렬한 육박전에서 프랑스군은 섬멸당하고, 장 2세와 그의 14살짜리 아들 필립은 영국군에게 잡혀 볼모로서 런던으로 끌려갔다.

이 전쟁의 결과로 영국은 여러 군데의 프랑스 지방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였다. 엄청난 액수의 장 2세의 몸값 때문에 프랑스는 상당한 곤란에 빠졌고, 그 이후 다음 세기 중반까지 끊이지않고 혼란과 고통이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