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
망명처에서 홀로 외롭게 죽음을 맞이한 시인 단테(1321년 - 라베나, 이탈리아)
고향인 플로렌스에서 추방당한 지 벌써 20년이 되는 1321년 알리기에리 단테는 평화스럽게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의 이름은 아마도 플로렌스의 모든 시민들 가운데서 가장 유명한 이름일 것이다. 그는 아름다운 시어를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이탈리아 말이 통용되도록 만든 사람이었다.

자신이 사랑했던 베아트리체에게 헌정한 그의 첫번째 시 모음은 베아트리체가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로 죽고 난 뒤, 단테의 나이 30세였을 때 <신생>이라는 이름으로 발간되었다. 아홉 살 때 베아트리체를 만난 단테는 그녀에게 반했고, 비록 두 사람은 미리 예정된 다른 사람들과 각각 결혼을 하였지만, 단테는 그녀를 만난 이후 끊임없이 그녀에 대한 순결한 사랑을 키워나갔다.

1300년의 어느 한 주일 동안 지옥의 곳곳을 돌아보면서 그곳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온 여행에 대해 쓴 그의 서사시 <신곡>에서 그는 베아트리체에 대해 '어떤 여자에 대해서도 알려지지 않았던 것'을 이야기하기로 약속하였다. 지옥 같은 곳을 다 지난 다음 그는 베아트리체의 그림자를 만나는데, 그녀는 광명의 강까지 당도하는 아홉 개의 천국을 지나는 동안 성서를 낭독하는 사람들을 이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