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사건

8월 24일
성 바솔로뮤 축일의 대학살(1572년 - 파리)
잔인하기 그지없는 위그노교도의 대학살이 파리에서 벌어졌다. 성 바솔로뮤 축일날 동이 트기 바로 직전, 한 떼의 무리를 지은 카톨릭교인들이 가스팔 드 콜리그니의 저택을 습격한 것이다 .그들은 잠자리에서 그대로 끌려나온 콜리그니의 배를 가른 다음 아직도 숨이 붙어 있는 그의 몸뚱이를 침실 창밖으로 던져버렸다. 이틀 전에도 루브르를 떠나던 콜리그니는 그를 노리는 자객들에 의하여 총상을 입은 적이 있었다. 콜리그니가 이러한 암살의 표적이 된 것은 어린 찰스 10세 왕을 조종하고 있던 그의 영향력 때문이었다. 콜리그니가 어린 왕을 충동하여 스페인과의 전쟁을 도발할 것을 염려한 왕의 모친 캐더린 드 메디치가 카톨릭계의 지도자 헨리와 의논한 끝에 콜리그니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1차 암살 기도의 실패 소식이 왕의 귀에 들어가게 되고 이에 분노한 왕이 가담자들을 처형하려하자 자신의 입장이 다급해진 왕의 모친 캐더린은 위그노교도들이 폭동을 일으키려 한다고 둘러대면서 그 주동자들을 처벌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 당시 그들의 지도자 나바레의 헨리와 왕의 누이 마그렛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하여 파리에 모여든 위그노교도의 거물급들이 처형 대상자로 걸려들었으나 막상 습격이 시작되자 그것은 상대를 가리지 않는 피의 살육으로 걷잡을 수 없이 퍼지게 되었다. 콜리그니가 살해된 이후에도 어린이와 부녀자들을 비롯한 수천 명의 위그노교도들이 살해되는 등 그학살의 불길이 주변 도시까지 번지게 되었으며, 일단 몸을 피해 달아났던 나바레의 헨리도 이웃 도시에서 체포된 후 왕궁으로 끌려와 신교주의를 포기할 것을 강요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