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7일
프리드리히 대제가 죽다(1786년 - 포츠담)
프리드리히 대제 플루트를 불던 심미가인 프러시아의 프리드리히 대제는 아버지 프리드리히 윌리엄의 자리를 계승할 때 군복을 보고는 역겨워 하였다. 나이가 들어 그는 항상 총탄 구멍이 있는 다 낡은 푸른색의 튜닉만을 입고 다녔다. 그는 이 옷을 걸치고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군대 사열을 하다 결국 저승길로 향하는 병에 걸려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유럽 전역에 걸쳐 용맹을 떨치던 나라를 떠나 그는 이제 영영 유명을 달리하였다. 그가 재위하고 있는 동안 국토의 면적은 74,000평방킬로미터에서 114,000평방킬로미터로 늘어났고, 인구는 2백 2십만에서 5백 8십만으로 늘어났다. 전시에나 평화시에나 항상 전투 태세를 갖춘 잘 훈련된 상비군의 숫자가 20만 명이나 되었다. 프리드리히는 선전포고를 하지 않고는 절대로 공격을 하지 않았다. 몇 번의 전쟁은 영국의 원조를 받아 치렀다.

프리드리히는 어린 시절 문학과 음악에 관심이 많았으나 그의 아버지는 이런 프리드리히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여 어린 그는 그 모든 것을 숨기고 짐짓 아버지의 말을 잘 따르는 착한 아들 행세를 하였다. 21세에 브룬스위크 공작의 딸인 엘리자베스와 결혼하였지만 그녀와의 관계는 소원하여 둘 사이에는 자식이 없었다. 완전하지 않은 결혼이 된 것이다.

'개화된 군주' 프리드리히는 대학살이나 대역죄, 반역죄를 지은 사람 이외에는 고문을 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시시하게 지은 시를 고치라고 요구하여 볼테르를 성가시게 하기는 하였지만 프리드리히는 볼테르를 숭배하였다. 그는 두 마리의 위핏개(영국산의 경주용 개)를 키웠는데 그 개들은 프리드리히의 침대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