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
블렌하임 전투(1704년)
프랑스의 루이 14세는 자신의 손자를 스페인의 왕으로 앉히는 등 정치적 야망을 키워나가고 있었는데 이렇게 날로 확장되는 프랑스의 세력을 불안하게 생각한 영국, 네덜란드, 오스트리아로 구성된 동맹군은 프랑스와 프랑스 동맹국인 바바리아와 스페인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게 되었다.

이 전쟁이 시작되기 전의 유럽 형세를 살펴보면 프랑스가 전승을 거듭하며 독일 중부 지역을 점령하는 동안 말보로 공작이 이끄는 영국군은 네덜란드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드디어 1704년 동맹군을 거느린 말보로 공작은 그의 평소 전략을 전격적으로 바꾸어 프랑스 군대를 격파하면서 후에 유명하게 된 네덜란드로부터 다뉴브강으로 이어지는 진격 끝에 독일에 도착하는데 이 당시 프랑스와 프랑스 동맹군을 완전히 섬멸한 말보로 공작의 전술은 18세기 유럽 전쟁 중 가장 훌륭한 전략으로 손꼽히게 된다.

블렌하임에서 군대를 모은 영국과 오스트리아 병력은 각각 말보로 공작과 오스트리아 왕자, 유진의 지휘 아래 전혀 전투 준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던 프랑스와 바바리아 군대를 기습하여 그들을 거의 전멸시킨 것이었다. 그 후 완전히 패배한 프랑스와 동맹군의 생존 병력은 라인강으로 후퇴하게 되고 바바리아는 영국의 수중에 떨어지게 되었다.

결국 이 전투의 승리로 말보로 공작은 프랑스 루이 14세의 중요 세력을 부수게 되었고 반세기 동안 유럽을 휩쓸던 프랑스의 영광이 점차 쇠퇴하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