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사건

7월 28일
공포 정치의 주인공이 죽다(1794년 - 파리)
파리 사람들은 '청렴결백'한 정치인 로베스피에르에게 돌연히 등을 돌렸다. 공포 정치의 주인공과 그의 21명의 동지들이 사형수 호송차에 실려, 이전에는 이 나라를 공포에 몰아놓는 데 효과적으로 이용하였었던 단두대로 향하고 있다. 혁명의 여러 사건들 속에서도 이러한 극적인 사건이 일어나리라고 상상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독재자 로베스피에르'의 추종자들을 비롯한 국민공회내의 음모자들은 이런 순간이 올 것을 알고 긴장하였다. 국민공회에서 공안위원회의 회원인 요한 바렌느가 연설을 하여 로베스피 에르의 온건한 추종자들이 지도자에게 등을 돌리게 된 사건이 있었을 때에 그 사람들도 회의에 같이 참석하고 있었다. 국민공회 회의석상에서 싸움이 일어났을 때 로베스피에르가 몽타나르드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으나 그들은 로베스피에르를 외면하였다. 결국 두 명의 의원이 로베스피에르의 체포를 명령하였다. 그러나 로베스피에르의 명성 때문에 호위병들은 그를 잡아 감옥으로 끌고 가려 하지 않았고 옥졸 역시 그날 밤 옥에 가두려 하지 않았다. 난투중에 로베스피에르는 턱에 총상을 입었다. 사형 선고가 내려지는 동안 로베스피에르는 다만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을 뿐이었다. 어젯밤 자유로운 몸이었을 때, 로베스피에르와 그의 측근들은 파리를 피 속에 잠기게 할 수 있었는데도 이상하게 그들이 동원한 군대는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