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포츠담에서 다시 만난 세 사람의 강대국 대표들
포츠담 회담-아틀리,투르먼,스탈린 러시아와 서방 동맹국 사이에 감도는 차가운 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모였던 포츠담 회담의 결과는 공동의 적을 향해 싸울 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각국의 이해 관계를 여실히 드러나게 하였을 뿐이다.
회담이 시작되자마자 '철의 장막'이라고 흥분을 하며 협상 테이블을 내리치던 처칠에 의하여 대표들은 두 진영으로 갈라지기 시작하여 회담은 사실상 중단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루스벨트 미 대통령도 야바위꾼 같은 스탈린의 태도에 불쾌해 했었고 처칠은 회담 도중에 짐을 꾸려 영국으로 돌아가버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영국으로 돌아온 처칠은 그 동안 자신만만하게 생각하고 있던 재선에도 실패했고 처칠을 누르고 새 수상으로 당선된 노동당의 아틀리가 처칠 대신 포츠담 회담에 참석했다.

회담에서 스탈린은 폴란드에서 철수하라고 했던 루스벨트의 요구에 그냥 두면 네이세강 서쪽까지 먹어들어갈 폴란드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구실을 내세워 거절했고 또한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그리고 헝가리에서 자유 선거를 실시하자는 나머지 두 명의 대표의 제안을 보기 좋게 거절하며 러시아의 억압 정치를 지적하는 처칠의 비난을 헛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어쨌든 여러 조그마한 안건에서도 합의를 보지 못한 대표들은 스탈린이 여전히 독일 산업의 상당한 부분을 요구하는 가운데 전 후 독일을 축소하여 위원회의 감시를 받는 정부를 구성시키자는 안건에 동의 했으며 일본에 세 사람 공동 서명으로 "일본은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파멸의 구덩이로 빠질 것이다"라는 문구가 담긴 마지막 통첩장을 보냈다. 어쩌면 이 문구는 이미 루스벨트가 스탈린에게 귀띔한, 미국의 과학자들이 개발한 신무기를 의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