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1일
이집트를 정복한 보나프르트의 군대(1798년 - 카이로)
보나파르트는 이제 이집트의 주인이다. 이글거리는 사막의 태양 아래 지치고 목이 탄 보나파르트 군대는 번쩍거리는 갑옷을 입고 멋있게 정렬해 있는 이집트 봉건 영주 마메루크의 무사들을 만났으나 단숨에 그들을 연타하여 피를 흘리며 도망가게 만들었다.

기자에 있는 파라오의 피라미드 옆에서 접전이 벌어졌다. 50,000명 가량의 무사가 프랑스 군대를 기다리며 아랍산의 가장 훌륭한 말을 탄 마메루크 기마부대는 창과 신월도를 들고 나일강 왼편 기슭에 정렬하여 있었다.

보나파르트는 그의 연대에게 사각형의 진을 치도록 하고 네 구석에 대포를 비치하도록 하였다. 그들은 적의 기마부대가 쳐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메루크 기마부대는 커다란 구멍이 뚫렸고 머스킷 소총의 일제 사격으로 말과 기마병은 마구 나뒹굴었다.

2,000명의 마메루크 무사가 전장에 쓰러질 때까지 대학살은 거의 한나절이나 계속되었다. 무라드 대장은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고 마침내 퇴각 명령을 내리고 프랑스 군대가 나일강을 건너 쫓아 오지 못하도록 배를 모두 불태워버렸다. 오늘밤 사막에는 불꽃이 일렁이고 있고 프랑스 군인들은 마메루크 무사들의 값진 갑옷을 벗겨내었다. 그리고 카이로는 보나파르트의 것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