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
살인자 나치의 만행, 신음하는 유태인들(1941년 - 르와우)
소녀의 죄는 유태인이라는 것뿐이었다. 며칠 전 독일군들이 시내에 진군하면서부터 소녀는 절망을 느꼈다. 이제 자신의 차례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는 절망감이다. 무수한 발길질과 주먹질 그리고 발가벗겨지는 수모를 당할 것을 소녀는 잘 알고 있다.

어쩌면 감옥으로 끌려가 고문을 당할지도...... 어쩌면 길가로 끌려나가 총에 맞아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소녀는 한없이 절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진군한 나치군은 즉시 유태인을 몰살하기 위한 사악한 작전을 실시한다. 후퇴하던 러시아군들에게 살해당한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모습이 찍힌 사진에 *살인자 유태인* 이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나붙었으며 독일군에 의해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민병이 조직되었다.

그리고 독일군이 진주한 지 이틀이 지나자 유태인들을 상대로 한 우크라이나인들의 집단 살인극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결국 15년 전 파리에서 발생한 한 유태인에 의해 살해된 우크라이나 사람을 위한 복수의 상징으로 시작된 *페트루라 운동(aktion petlura)*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살인극으로 7,000명 이상의 유태인들이 즉시 살해되었으며 그 숫자는 지역 나치군의 전과가 되어 베를린으로 보고되었다.

독일의 나치가 배후에서 조종한 이 살인극은 그 후에도 동쪽으로 거센 물결처럼 확산되기 시작하여 코브노에서 나치의 감독하에 있던 리투아니아 경찰에 의해 3,000명의 유태인이 살해된 것을 비롯하여 루마니아에서는 200명의 유태인이 살해당했고 5,000명의 유태인들이 가축을 실어나르는 트럭 속에 갇히는 만행을 당하였다.
비알리스톡을 점령한 나치 병사들이 제일 먼저 한 것은 유태인들을 체포하여 그들을 예배당에 몰아넣은 후 불을 질러 태워 죽인 일이었다. 나치의 광란극은 타르노폴, 디븐스크, 루크, 쿠비에스조우 그리고 루트스크 지방으로까지 점차 확산되어 수많은 도시들이 유태인들의 피로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