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
금직평야에서 만나는 두 왕 (1520년-프랑스)
프랑스의 프란시스 1세 왕은 그의 오랜 숙적인 스페인의 찰스 1세 왕을 항상 못 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오스트리아의 통치권을 장악한 이후에도 찰스 1세에 대한 프란시스 1세의 질투는 꺼질 줄 몰라 찰스1세를 왕좌에서 끌어내리기 위하여 영국의 헨리 8세에게 지원을 요청하였다.

이러한 정치적인 음모를 위한 두 왕의 문서들이 교환되던 중 1520년 3월 15일 구체적인 의논을 위한 왕의 만남이 주선되어 프랑스의 안드레와 기네스 평야 중간 지점에 헨리 8세의 임시 궁전을 짓는 공사가 시작되었다.

금사로 엮은 천으로 된 2,800개의 천막(그 후 이 평야의 이름이 되었다.)이 세워졌고, 프란시스 1세도 이에 지지 않으려는 듯 자신의 천막을 수많은 금장식과 보석으로 치장한 다음 가장 호화스러운 의복을 갖추고 헨리 8세와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었다.

6월 7일 드디어 가장 훌륭한 말을 타고 두 진영의 중간 지점인 발 도레에서 처음으로 마주친 두 왕은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였다. 그 후 3주 동안 양쪽 진영에서는 레슬링과 활쏘기 그리고 승마를 비롯한 각종 경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잔치와 여흥이 연일 계속되었고, 헨리 8세와 프란시스 1세는 몇 차례 격식을 차리지 않은 자연스러운 자리를 만들어 헨리 8세의 외동딸과 프랑스 황태자간의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동의를 한 다음 서로간의 우정을 다시 한번 확인한 후 헤어졌다.

이 두 왕의 역사적인 만남은 주변 유럽 국가에 대단한 영항을 미쳤지만 프란시스 1세에게는 정치적인 소득이 별로 없었던 회합이었다. 이 회합에서 프란시스 1세에게 정치적인 지원을 구체적으로 약속하지 않았던 헨리 8세는 그 후 스페인의 찰스 1세와도 계속적인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