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어뢰에 격침된 루시타니아호(1915년 - 코르크)
침몰하는 루시타니아호 어린이가 포함된 1,400명의 승객이 사전 경고없이 발사된 독일 잠수함의 어뢰에 맞아 침몰한 루시타니아호와 함께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불과 13km 떨어진 해안을 목전에 두고 비참하게 침몰당한 이 여객선은 뉴욕으로부터 리버풀로 귀항하던 중이었다.
그 당시 승객이었던 캐나다 언론인 어네스트 카우퍼는 잠수함의 전망탑과 발사된 어뢰가 물결을 가르고 달려들어 선체에 부딪히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는데 그때가 정확히 오후 2시 12분이었다고 한다. 폭음과 함께 산산이 부서진 선체 일부가 공중으로 날아가고 수초 후 발사된 두번째 어뢰를 맞은 여객선은 그로부터 21분만에 완전히 침몰했다. 당시 여객선에는 1,978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며 생존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희생자들 중에는 적어도 다섯명의 여성이 아기를 안고 있었다고 한다.

128명의 미국인 희생자들 중에는 위드로 윌슨 대통령의 친구이며, 요트선수이기도 한 백만장자인 알프레드 벤더빌트가 끼여 있었다.

루스벨트 전대통령이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을 '해적 행위'라고 맹렬히 비난하는 가운데 미국의 분위기는 윌슨 대통령이 '중립 정책'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궁지로 몰리고 있었다. 어쨌든 미국 의회는 이 사건을 중대한 도전 행위로 간주하여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