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U-2 정찰기의 격추로 4개국간의 정상 회담이 무산되다 (1960년)
격추당한 U-2 정찰기 러시아인들에 의하여 격추된 미국의 정찰기 U-2에 관한 외교적인 논쟁은 동서간의 관계를 악화시켰다. 그리고 4개국간의 정상회담을 무산시켰을 뿐 아니라 제네바에서 열린 무기 감축 회담을 별 소득 없이 끝나게 했다. 또한 유엔은 지독한 비판을 받게 되었다.
오늘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소련의 외무부 장관 안드레이 그로미코� � 미국은 소련에 대한 군사적 정찰 행위와 방해 공작을 계속함으로서 세계를 전쟁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미국 대사 헨리 케보트 로지는 그로미코의 성명을 '증거 없는 진술'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5일 소련의 수석 서기관 니키타 흐루시초프가 u-2 정찰대가 1일 격추되었다는 사실을 알렸을 때, 외교관들은 파리에서의 4개국간의 정상 회담이 무효되지 않도록 안간힘을 썼으며 미국의 동맹국들은 소련의 군사 기지를 필름에 담는 정찰기의 임무를 부정하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미 정찰기의 추락과 조종사의 체포는 전혀 다른 문제였다.

미국의 동맹국들은 이 문제를 양국간의 화해를 저해하는 외교적인 사건 이라고 여겼다. 미국측이 비행사 프란시스게리 파우어의 임무에 괸해 애매하게 말했을 때, 양국간의 외교 관계는 더욱 악화되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 미 국무성은 파우어가 스파이 임무를 맡았다는 사실을 부인했었다. 그러나 결국 파우어의 임무가 스파이였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미국측은 이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다.

흐루시초프는 몹시 분노했다. 그러나 14일 파리에 도착할 때까지 흐루시초프의 태도는 다소간 수그러진 것처럼 보였다. 이때 영국의 수상 헤롤드 맥밀란은 소련의 수상과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 사이의 관계를 완화시키는 역학을 맡게 되었는데,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더 이상 u-2기 같은 정찰기들을 소련에 침투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을 때, 미소간의 관계는 회복되는 듯했다.

그러나 아이젠하워가 흐루시초프 앞에 무릎을 꿇고 잘못을 사과하라는 소련의 요구를 거절하자 미소 양측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리하여 17일 정상 회담은 무산되었던 것이다.

정상 회담이 끝났을 때, 맥밀란과 프랑스의 대통령 드골은 미국의 편이었다. 그들은 소련 대표의 불손한 태도를 기사화한 연합공보를 펴냈다. 한편, 소련측은 이번 정상 회담은 미국의 공격적인 행위 때문에 무산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제네바에서 열린 무장 해제와 반핵무기 제조에 관한 회담도 미소 양국간의 마찰 때문에 백지화되었다. 그러나 오직 nato만이 미소간의 팽팽한 접전으로 이득을 얻는 것처럼 보였는데, 즉 워싱턴과 모스크바간의 불화 때문에 nato는 더욱 강한 조직체가 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