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가마는 20개의 총과 170명의 잘 훈련된 승무원이 구비된 4척의
배를 가지고 떠났다. 이것은 결국 지혜롭게 준비를 한 결과로 판명됐는데,
힌두 사람들과 독점 무역을 하고 있던 모슬렘 아랍 무역 상인들은
기독교도인 포르투갈 사람들이 자기 영내를 침입할 것을 두려워하여
캘리컷의 자모린(왕)으로 하여금 새로운 침입자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손을 써놓았기 때문이다. 해안에 상륙한 다 가마는 왕에게
모자, 줄무늬 천, 산호 다발, 세면 도구함 등을 선물로 가져갔다.
그러나 왕은 다 가마가 부자 나라에서 왔는데 가져운 것은 값싸고
자질구레한 장식품뿐이라고 경멸하였다.
희망봉을 돌아서는 다 가마는 허리케인과 싸워야 했고, 동아프리카에서는
배가 닿는 항마다 호전적인 모슬렘들과 맞서야 했다. 몸바사에서는
기독교로 가장하고 배 위로 올라와 공격을 하려던 모슬렘들을 만났으며,
신선한 물을 구하기 전에 다 가마는 모잠비크를 포격하여야 했다.
그러나 말린디에서는 포르투갈인들은 환대를 받았고, 경험이 풍부한
구자라티의 선원인 이븐 마지드를 고용하여 인도양 항해의 길잡이로
삼았다. 다 가마는 이번 원정에 재정 지원을
했던 마누엘 왕에게 보여주기 위해 여섯 명의 인도 사람을 데리고
리스본으로 돌아가려고 계획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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