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린드버그가 파리까지 비행하다(1927년)
린드버그의 파리비행 1903년 미 노스캐롤라이나의 키티 호트에서 시작된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 이후 창공을 지배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의 한계를 늘리고 싶은 수많은 비행사들의 도전이 사방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당시 미 세인트루이스와 시카고간의 야간 항공우편을 나르는 조종사로 근무하던 찰스 린드버그는 미 대륙에서 대서양을 횡단하여 파리까지 단독으로 비행하는 시합에 도전하고 나섰다.
사실상 대서양을 횡단하는 이 비행 구간은 이미 여러 비행사들에 의하여 수차례에 걸쳐 성공된 적이 있지만 25,000달러의 상금까지 걸린 이번 시합에는 전비행 구간을 단독으로 쉬지 않고 비행해야 된다는 조건이 따르고 있었다.

특별한 성능을 갖춘 비행기의 확보가 이 비행의 필수 조건임을 절실히 느낀 린드버그는 세인트루이스의 몇몇 사업가들을 설득하여 '세인트루이스의 혼'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는 단발기를 구할 수 있게 된다. 캘리포니아주의 샌디에이고에서 비행기를 인수한 린드버그는 그것을 조종하여 일단 세인트루이스까지 비행한 다음 곧 다시 뉴욕으로 비행하여 착륙시켰다. 환영하는 인파는 커녕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비행이었다.

일주일 후인 1927년 5월 20일 무전기조차 없이 홀로 비행기에 오른 린드버그는 대서양의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그 후 불안과 초조 속에서 숨마저 죽인 33시간 반 동안 그의 비행의 진행이 계속적으로 보고되면서 드디어 5월 21일 오후 린드버그의 '세인트루이스의 혼'은 파리 근교의 레 보오루제트 들판에 착륙하였다.

당시 25세의 청년이었던 린드버그가 이룩한 이 놀라운 업적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열렬한 갈채를 받았으며 그 후에도 린드버그는 비행사의 선구자로서, 나아가서는 투혼의 상징으로 역사에 그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