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베를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히틀러(1945년 - 베를린)
유럽을 전쟁 속으로 몰아넣었던 광기의 주인공이 오늘 사망했다. 독일 멸망의 냄새를 맡고 절망에 빠져 있던 히틀러가 베를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한때 그의 정치적 세력이 절정에 달해 감히 그를 견제할 만한 세력이 없어 주위의 아홉 나라를 먹어치우며 유럽 최강을 자부하던 65,000,000명의 독일 국민들도 그칠 줄 모르는 야망으로 수백만의 희생자를 짓밟으며 독일을 유럽 경제와 정치의 주역으로 이끌어나가던 히틀러를 독일 민족의 영광을 빛나게 하는 절대적인 구원자로 받들고 있었지만 결국 그는 모든 독일 국민들을 악몽과 같은 지옥의 심연으로 이끌었던 것이다.

수백만의 독일 국민들로부터 '퓌러(f hrer:총통)'라는 칭호로 불리던 히틀러는 오스트리아의 브라우나우에서 출생했다. 그는 당시 세관의 관리였던 아버지에게 잦은 폭행을 당하며 성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때 베토벤과 바그너의 음악에 심취했던 히틀러는 엽서를 만드는 일을 하며 비엔나에 거주하였는데 이때 그는 오스트리아 중산층에 만연되고 있던 마르크스주의를 반대하며 유태인들을 증오하는 사회 분위기에 젖게 된다.

히틀러는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예술가를 꿈꾸던 인생의 진로를 바꾸어 진정한 군인이 되기를 결심하는데 그는 그 당시의 심정을 그의 자서전 <나의 투쟁(mein kampf)>에 이렇게 적고 있었다. "나는 무릎을 꿇고 열정으로 끓어넘치는 심정으로 하늘에 감사했다."

2차 세계 대전에서 독일이 패하자 후에 '나치당' 혹은 '독일노동사회당'으로 불리게 되는 '독일 노동국수단'에 가입한 히틀러는 타고난 웅변으로 베르사유(versailles:1차 세계 대전의 강화 조약이 맺어진 파리의 서부 도시)에서 수모를 당한 독일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자신의 야망을 독일의 재력가들에게 호소하여 이들의 지원을 얻기 시작한다.

곧 '돌격대'라고 불리는 나치군을 조직한 그의 독일 정부 전복 계획의 실패와 함께 감옥에 갇히게 된 히틀러는 이때 그의 자서전 <나의 투쟁>을 완성하며 절대 세력으로 향하는 정략을 세운다.

감옥에서 풀려나온 히틀러와 그의 간부들의 인기가 차츰 높아지기 시작하여 1933년 1월 30일 히틀러는 독일 대통령 힌덴부르크에 의하여 수상에 임명된다. 드디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게 된 이 조그마한 콧수염을 단 조그마한 체구의 인물은 반대파 세력을 무자비하게 누르며 전체주의적 세력을 키워나가기 시작한다.

히틀러가 품고 있던 가장 위험한 야망은 독일을 순수한 아리안 민족으로만 구성하자는 것이었는데 "우리는 독일을 가장 우수한 인종으로 구성된 세계의 주인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그의 자서전에도 자신의 야망을 피력한다.

드디어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기 시작하던 히틀러의 광기 어린 야망은 거대한 지옥의 불길에 점화되어 수백만의 유태인들을 살육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 하늘을 찌를 듯하던 그의 기세는 연합군의 반격으로 어이없이 허물어진 나치주의와 함께 그리고 차가워진 그의 시체와 함께 한줌의 재로 변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