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
세계 최초로 인간을 태운 우주선을 띄운 소련(1961년)
유리 가가린 소련은 세계 최초로 인간을 태운 우주선을 발사, 무사히 지구에 착륙시켰다. 화제의 비행사는 27세의 공군 소령 유리 가가린이다. 소련의 공식 통신사인 타스의 짤막한 전문에 의하면 가가린은 4,715kg이 나가는 스푸트니크, 일명 '보스토크'(혹은 '이스트')를 타고 지구 둘레를 돌았다고 한다. 또한 보스토크는 최대 300km와 최저 109.5의 고도에서 각각 지구를 돌았고,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는 89.1분이 소요되었다.

모스크바의 한 라디오 아나운서는 10시에 시작되는 프로그램에 앞서 들뜬 목소리로 "러시아는 성공적으로 인간을 태운 우주선을 발사시켰습니다"라고 말했는데, 이것이 소련측에서의 첫 공식 발표였다. 그리고 소련 방송에서는 이와 같은 소식을 세 번 반복해서 알렸는데,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소련의 국가가 흘러나왔다.

한편 가가린은 제동 장치를 이용한 후 1시간도 못 되어 소련의 소위 '정해진 지역'에 착륙하였다. 타스에 의하면 착륙하자마자 가가린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당, 정부,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니키타 흐루시초프에게 전해주십시오, 무사히 착륙했다는 사실을.그리고 저는 무사합니다."

그리고 역사적인 비행동안 가가린은 "비행은 순조로웠습니다. 저는 잘 있습니다"라는 말만 했다고 한다. 타스틑 가가린을 기혼의 공업 기술자라고 밝혔고, 다른 정보통에 의하면 훈련받은 특수비행사라고도 했다. 또한 타스에 의하면 미국도 그해에 소련과 같은 계획을 가지고 7인의 비행사들을 훈련시켰는데, 가가린도 그들과 유사한 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한편, 보스토크는 티우라 탐이라는 소련 비행장에서 다단신 로켓의 형태로 발사되어 궤도로 올라갔으며, 비행 도중 가가린은 소련의 라디오 통신국과 지속적인 연락을 취했다고 타스 통신은 보도했다. 또한 텔레비전과 라디오 통신망을 통해 가가린의 상황은 시시각각 보도되었다고도 전했다.

그 전날 모스크바에서는 인간을 태운 인공위성에 관한 갖가지 소문이 나돌았었다. 그 중 몇몇 정보에 의하면 소련은 이미 지난주 인간을 태운 인공위성을 발사, 성공적으로 착륙시켰다. 그 정보를 통해 지난주 이전의 우주 비행에서는 많은 문제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