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맥아더 장군을 해임하는 트루먼(1951년 - 워싱턴)
트루먼 미 대통령이 맥아더 장군의 극동사령관직을 박탈한다.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자신의 결정을 발표하는 트루먼 대통령은 맥아더 장군의 행동이 미국 정부나 우방 국가들의 정책에 "진정한 기여를 하고 있지 않다"라고 맥아더 장군의 해임 배경을 밝힌다.

즉시 트루먼 대통령은 맥아더 장군 대신 8군 사령관이던 리지웨이 장군을 극동사령관으로 그리고 밴플리트 장군을 곧 자리가 비게 되는 8군 사령관으로 각각 취임시켰다.

이러한 전격적인 군 장성의 인사 발령은 며칠 전부터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하였다. 지난주 목요일 미국 의회 소수당 당수이던 마틴 상원의원이 국회에서 트루먼 미 대통령의 해외 정책에 도전하는 맥아더 장군의 공개적인 비난을 하면서 그 논란이 절정에 이르게 된 것이다.

맥아더 장군의 주장은 미국의 국방력을 유럽보다는 아시아에 집중시켜야 하며 대만에 피신하고 있는 장개석 총통의 병력에게 중국 본토를 탈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제 맥아더 장군은 자신이 한국 전쟁 기간 동안 얻었던 수많은 직함 (한국 주둔 유엔군 총사령관,동맹군 총사령관, 극동사령관, 극동 주둔 미군 총사령관)을 모두 잃게 될 처지에 놓인 것을 느끼고 있다.

장군의 지휘관직을 박탈한 트루먼 미 대통령은 "아무리 훌륭한 장군이라도 자유 국가의 중요한 기초인 국가 정책의 범위 안에서 존재하며 그는 반드시 그에게 주어진 임무를 규정에 의해 준수해야 한다"라고 언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