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
음악의 거성 베토벤의 죽음을 애도하는 세계(1827년 - 비엔나)
루드비히 반 베토벤 몇 달 동안의 투병 끝에 56세로 타계한 루드비히 반 베토벤의 장례식에 참석한 조문객은 만여 명에 달하였다. 프란츠 슈베르트는 운구하는 사람 중의 한 명이었으며, 추도사는 시인인 프란츠 그릴파르저가 썼다.
오늘의 예식은 1800년대의 교향곡, 협주곡, 4중창곡, 소나타에서 시작하여 '장엄 미사곡'(1823), 실러 작 '환희의 송시' 속의 광대한 배경을 주제로 한 <합창 교향곡>(1824)과 비범한 상상력이 동원된 그의 마지막 현악 4중주곡(1825∼1826)에 이르기까지 음악의 모든 국면에 걸쳐 변혁을 일으킨 한 사나이의 거대한 족적을 기념하기 위해서 준비된 것이었다. 베토벤에게도 귀족 후원자가 있었으나 그의 스승인 하이든이나 모차르트같이 귀족 계급에게 고용되지는 않았다.

고귀한 신분으로 태어난 어떤 사람보다도 더 위대한 영웅으로서 살아가는 새 시대의 독립적인 예술가의 길을 여는 데 공헌한 그의 역할은 지대하였다. 그가 선배들의 업적을 바탕으로 음악의 세계를 개선하였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리라. 그보다는 그는 선배들의 음악적 유산을 '좀 더 나은 것'이 아니라 뭔가 다른 것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개인적 정서가 담뿍 담긴 불멸의 작품을 남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