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
마그데부르크의 대학살(1631년 - 독일)
야만적인 전쟁의 횡포가 오늘 마그데부르크 마을을 휩쓸고 있다. 술에 취한 병사들이 사로잡힌 여자들을 질질 끌고 다니며 폐허가 된 도시를 술을 찾기 위해 뒤지고 있다.
25,000구가 넘는 시체들이 이미 마차에 실려 엘베강에 버려졌으며 겨우 5,000명의 주민이 살아 남았는데 거의 대부분이 여성들이었다. 마그데부르크 마을의 재앙은 헤시족과 독일 제국 병력의 전쟁에 휘말리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헤시족의 통치자 폰 퍽켄부르크는 틸리 백작이 이끄는 독일 제국 병력과 맞서고 있었는데 성을 포위하고 있던 틸리 백작의 최후통첩을 무시한 채 주민들을 인질로 삼고 저항하고 있었던 것이다.

두 번의 날카로운 공격에 마을은 힘없이 함락되었고 성안으로 쏟아져 들어온 독일 제국의 병사들은 닥치는 대로 주민들을 살해하며 약탈과 강간을 저지르기 시작했다. 한 수도승이 500여 명의 주민들을 급히 수도원으로 피신시켰지만 이미 기울어진 전세를 느낀 폰 퍽켄부르크가 지른 불이 마침 불어온 강풍의 힘을 얻어 수도원을 비롯한 마을 전체를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어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