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누가 과연 대한항공 858기를 폭발시켰는가?(1987년)
대한항공 858기에 타고 있던 대부분의 한국인 승객들은 중동에서 고향으로 돌아가던 계약 노동자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영영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태국과 버마국경 가까이 에서 보내온 라디오 송신을 마지막으로 그 보잉 707기는 115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사라져버렸다. 바레인 당국에서는 바그다드에서 그 비행기를 탔다가 아부다비에서 내린 노인 한 명과 젊은 여성을 주요 목표로 하여 조사를 하고 있다. 위조된 일본 여권을 갖고 여행을 하던 그녀를 적발한 당국에서는 도쿄로 다시 돌아가라고 그녀에게 명령하였다.

"혼자 가는 것은 무익한 짓이다"라고 그녀의 동반자는 경찰에게 이야기했다. "내가 그녀와 함께 가겠다." 공항 대기실에서 두 사람은 담배를 피우게 해달라고 요청하였다. 두 사람은 말보로 담배안에 비밀리에 감춰두었던 독약이 든 캡슐을 깨물어 삼키고는 몸이 굳어져 바닥에 쓰러졌다. 남자는 곧 죽었다. 여자는 살아났으나, 세계에서 가장 삼엄하다는 그 공항의 경비를 어떻게 뚫고 도망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말하기를 거부하였다.

이 테러범들의 활동 방식은 북한에서 온 명함을 판독하는 것과 같다. 4년 전 랑군에서는 버마를 방문중이던 17명의 한국 관리들이 평양의 대리인들이 터트린 강력한 폭탄 폭발로 목숨을 잃었다. 그때 잡힌 북한의 범인들도 자살을 기도하였었다. 지난주에 일으킨 비극적 사태에 대해 평양측은 나름대로의 동기가 있었다.
12월 16일에 있을 예정인 한국에서의 선거와 내년에 있을 올림픽 게임에 동요를 일으키려는 것이다. 지난주 한국의 대통령 전두환은 이러한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북한을 직접적으로 공격하지는 않고 다만 북한이 주요 혐의자일 것이라는 사실을 시인했을 뿐이다. "북한은 다가올 대통령 선거와 서울 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하여 도발적인 행위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은 말하였다.

일본 수사당국은 바레인에서 잡힌 두 사람을 북한 공작원으로서 858기에 고도의 폭발 시설물을 장치한 인물로 의심하고 있다. 가장 안타까운 증거의 하나는 죽은 사나이의 여권으로서 신이찌 하치야라는 이름으로 되어 있는 것이다. 도쿄 경찰은 실제의 신이찌 하치야를 찾아내었는데, 그는 자기 여권과 개인 봉인을 4년 전에 아키라 미야모토라는 사업가에게 빌려주었다고 했다.

그러자 한국에서 미야모토의 한국인 친구라는 사람이 나타났다. 이렇게 하여 미야모토는 실제로는 이경우라는 한국 사람인데 일본에 거주하면서 스파이 대장으로서 북한 공작원을 위하여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주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밝혀졌다. 바레인에서 죽은 사람은 1985년에 자취를 감춘 미야모토는 아니었지만 스파이일지도 모른다고 경찰은 의심하였다.

태국과 버마 당국에서는 비행기의 부서진 잔해가 외떨어진 정글에 떨어진 것으로 여기고 있는데 그곳은 버마의 분리주의 폭도인 카렌족이 지배하는 산악 지대로서 감히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곳이다. 주말에 지역 관계 당국에서는 어부들이 보지 못하던 것들이 떠다닌다고 신고함으로써 비행기의 잔해가 안다만해로 떨어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폭파범들이 경비가 삼엄한 바그다드 공항을 어떻게 뚫고 폭발물을 숨겨 들어갔는지는 아직도 수수께끼이다. 세계 일주 여행을 하는 아버지와 딸같이 행동한 두 사람에게는 맡긴 수하물이 없었다. 두 사람은 북한 대사관이 있는 유고슬라비아에서 바로 몇 시간 전에 바그다드에 도착하였었다.

'스텔스' 폭탄: 미국의 테러 전문가들이 858기 폭발에 사용된 폭탄은 아마도 소형화된 전자 장치와 냄새도 없고 샐깔도 없는 c-4와 같은 플라스틱을 사용하여 종래의 방법으로는 실질적으로 탐지할 수 없는 새로운 세대의 폭발 물질로 만들었을 것이라고 추측하였다. 뇌관은 성냥갑이나 혁대 조임쇠에 넣을 수 있는 크기이다. 잘 싸기만 하면 이 플라스틱은 주머니에 넣을 수도 있고, 머리카락 속에 숨기는 것도 가능하다. 의문에 싸인 두 사람은 폭탄 제조 물질을 간단하게 들고 비행기에 타서 가는 길에 폭탄을 제조했을 수도 있다.

지난주에 일어난 비극적인 참사는 내년 9월에 서울에서 열릴 올림픽에 검은 구름을 드리웠다. 동구와 중국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서 서울은 평양과 일련의 행사를 공동으로 치르기로 이전에 합의한 이후 북한과 단속적인 협상을 진행해오고 있었다.

"[만일] 남한 비행기에 대해 폭력적인 공격을 한 것이 북한이라면, 우리는 더 이상 북한과 올림픽에 관해 협상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서울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인 김종하는 선언 하였다. 서울에서는 올림픽의 네 가지 행사를 북쪽에서 열도록 허락하였었다. 평양에서는 더 많은 행사 개최를 원하였다. 이제 북한은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