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사건

1월 30일
스탈린그라드 전투(1943년 - 러시아)
스탈린그라드 전투가 종식된다.한때 무적을 자랑하던 독일 6군단의 야전 사령관 파울러스 장군이 백화점 창고로 쓰이던 건물의 지하실에서 붉은 군대의 일개 중위에게 비통한 표정으로 항복 문서를 건네주고 있다. 러시아 중위가 "자, 이제 끝났군요"하고 말하자 파울러스 사령관은 아무 말 없이 침통한 표정으로 중위의 말에 답했다. 이와 같은 시간에 15명의 독일 장성들이 항복했으며 조그만 규모의 독일군들이 처참하게 부서진 도시의 한구석에서 끈질기게 저항하고 있지만 이들에게도 전투의 종식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독일은 러시아가 루마니아의 독일 방어선을 깨뜨리고 독일 제 6군단을 포위한 지난 11월 시가전에서 벌어진 치열한 육박전에서 이미 100,000명의 병력을 잃은 것을 비롯해 300,000명의 병력을 희생당하여 전세는 날로 기울어져가고 있었다. 절박한 처지에서도 두 차례에 걸친 러시아의 항복 권유를 거부했던 파울러스 장군이 끝까지 믿고 있었던 것은 하루에 500톤의 군수 물자를 공수해 주겠다던 과링 장군의 약속이었지만 군수 물자는커녕 식량의 지원이 끊겨 지난 12월부터 독일 6군단의 병력은 루마니아 기병대가 남기고 간 말들을 잡아먹으며 버티고 있었다. 궁지에 몰린 히틀러는 우선 파울러스 장군을 야전 사령관으로 내세우며 "6군단의 병사들은 최후의 한 명까지 진지를 지키라"고 끝까지 항복하지 말것을 당부했지만 이 신임 야전사령관은 총통의 명령을 어기고 항복을 한 것이다.